횡령 혐의 이재의 전 광주시장 비서실장 소환
독점 납품 대가로 업자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도 확인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이재의(49) 전 광주시장 비서실장이 9일 업무상횡령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남도 출연기관인 전남생물산업진흥원 산하 나노바이오연구원(장성 소재) 기자재 남품 비리를 수사 중인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실장은 2011∼2014년 나노바이오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연구비로 참기름 선물세트를 구입, 연구원과 관계기관 관계자 150명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자재 납품 업자로부터 선물세트를 상납받아 허위로 물품납품계약서를 작성하고 비용 수천만원을 연구원 예산으로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마다 정기적으로 선물을 돌렸으며 1인당 1만원 가량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전 실장을 상대로 연구비를 횡령한 경위와 사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기자재 독점 납품 대가로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혐의가 확인되면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기자재를 독점으로 납품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연구원 2명과 납품업자 등 5명을 입건했다.
이 업체는 2011년∼2014년 나노바이오연구원에 총 7억5천만원 상당의 과학 기자재를 독점 납품하고 연구원들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
이 전 실장은 2006년 나노바이오연구원 발족 당시부터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1월 광주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했으며 근무 기간 비위행위에 대한 조회 절차를 거쳐 2주일 만인 지난 7일 사표가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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