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 재정난으로 15년만에 차입 나설 듯
올해 적자, 정부 예상 2.7배인 1천60억 달러 전망
(리야드 AFP=연합뉴스) 사우디가 이례적인 재정 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차입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사우디 조사기관인 자드와 리서치는 지난 7일 낸 분기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올해 1천6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 390억 달러의 약 2.7배에 달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재정 적자 급증이 유가 하락 탓이 크다면서, 하루 평균 700만 배럴을 수출하는 사우디의 석유 판매수입이 올해 1천718억 달러로 한해 전보다 3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올해 세입은 33.7% 줄어든 1천850억 달러에 그치지만, 공공 지출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2천90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적자 보충을 위해 사우디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차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드와는 사우디의 보유 외환이 지난 2월 현재 7천140억 달러로 여전히 방대하지만, 차입으로 외환을 꺼내써야 하는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올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31억 달러의 경상 적자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810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올해 예상되는 적자분 가운데 300억 달러는 살만 국왕이 취임하면서 사우디 근로자에게 두 달치 급료를 보너스로 지급하는데 들어갔다.
자드와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공습 비용도 재정 적자 산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핵 협상이 완전히 타결돼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 원유 수출이 다시 정상화될 때의 석유 부분 충격도 보고서 작성 시 고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드와는 올해 사우디의 원유 생산이 하루 평균 980만 배럴이고, 유가는 배럴당 57달러로 산정해 분석했다고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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