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권단 실무진과 구제금융 협상 재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8 1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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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시 분할금 72억 유로의 일부 선지원 가능성

그리스, 채권단 실무진과 구제금융 협상 재개

합의시 분할금 72억 유로의 일부 선지원 가능성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가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위한 실무협상을 8일(현지시간) 재개했다.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 관리들로 구성된 유로워킹그룹은 이날 아테네에 모여 9일까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안의 세부 사항을 평가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오는 24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개최하는 회의에서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6천억원)의 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이 협상에서 합의한다면 유럽연합(EU) 채권단은 분할금 일부를 미리 지급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현금 보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련의 채무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카티메리니는 양측이 개혁안에 상당한 시각차가 있으며, 그리스정교회 부활절 연휴(10~13일) 이전에 추가로 회의가 소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대표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채권단과 협상은 "발전되고 성숙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부 장관과 시리자 의원들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파노스 스쿠레티스 노동부 장관은 전날에도 오는 9일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부채(4억5천800만 유로) 상환을 연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6일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틴 라가드르드 IMF 총재와 회동하고서 예정대로 상환할 계획임을 재확인한 바 있다.

카티메리니는 시리자 정부가 제출한 공영방송 ERT의 재설립 법안에도 채권단이 불만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전 정부는 2013년 6월 채권단과 합의해 구제금융 지원조건인 긴축정책의 하나로 ERT를 전격 폐쇄했으나 시리자 정부는 해고된 직원 2천600여명을 복직시키는 법안을 추진했다.

그리스 정부가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 에게해의 섬들에 적용한 부가가치세 인하 조치를 폐지하는 문제의 입장 변화도 채권단의 불만을 샀다.

가브리일 사켈라리디스 정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섬들에 부가세율을 인상하는 방안도 협상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전날에는 부가세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카티메리니는 EU 관리들이 "협상의 진전 여부는 그리스에 달려 있다"며 그리스에 공을 넘겼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세제 개혁 등으로 재정수입을 47억 유로 증대하겠다는 개혁안을 제출했다가 채권단이 미흡하다고 지적하자 지난달 말 보완한 최종본에서는 개혁방안을 추가해 목표액을 61억 유로로 늘렸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 2월20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기존 구제금융 시한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그리스가 개혁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4월 말까지 개혁안을 구체화해 지난해 말로 예정됐다가 협상 연기로 지연된 EU 측의 마지막 분할금의 집행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그리스 공공부문 노총인 ADEDY는 정부에 IMF 채무를 상환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상환일인 9일에 벌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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