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퍼거슨에 '선거혁명'…흑인 시의원 비율 14%→43%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8 18: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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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3명 뽑는 선거서 흑인 2명 당선

미 퍼거슨에 '선거혁명'…흑인 시의원 비율 14%→43%

시의원 3명 뽑는 선거서 흑인 2명 당선



(서울=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 유권자들이 흑인 시의원의 수를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인구 2만1천명의 퍼거슨 시는 지난해 8월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살해하면서 인종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전국 규모 흑인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곳이다.

브라운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퍼거슨 시의회는 121년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적 구성을 갖추게 됐다.

시의회에서 흑인의 비율이 14%에서 43%로 올라간 것.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3명의 시의원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흑인인 엘라 존스(1선거구)와 웨슬리 벨(3선거구)의 당선이 확정됐다.

백인으로 퍼거슨 시장을 2차례 지낸 브라이언 플레처(2선거구)도 다른 백인 경쟁자를 꺾고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퍼거슨 시의회는 시장과 6명의 시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되며, 시청과 사법기관의 직원을 고용할 권한을 갖는다.

이번 선거에 앞서 퍼거슨에서 시의원으로 뽑힌 흑인은 단 2명에 불과했다.

퍼거슨에서는 브라운의 사망 사건 이후 흑인이 인구의 70%를 차지하면서도 경찰관 53명 가운데 흑인은 3명에 불과한 현실과 흑백 간의 심한 빈부격차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가 부각됐다.

특히 백인이 다수인 시 정부와 경찰, 법원이 재정을 확충하고자 흑인만 집중 겨냥해 교통 위반 딱지를 끊고 벌금을 무차별로 징수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분출했다.

이번 선거는 흑인 유권자들이 움직이지 않고서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흑인사회의 암묵적 동의가 형성된 상황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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