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상공인 대출보증 급증…'경기침체' 실감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지역 소상공인의 대출금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경기침체를 실감케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출보증이 업무인 울산신용보증재단(이사장 한양현)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2천537개 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 571억원을 보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천64개 업체에 399억원을 지원한 것과 비교해 업체 수는 22.9%, 보증금액은 43.1% 각각 늘어난 규모다.
신용보증재단은 대출금액 5천만원 이하에 대해 100% 보증해 은행에서 담보 없이 대출받도록 해준다. 5천만원 이상은 대출금의 85%는 재단에서, 15%는 은행에서 책임지고 보증해 대출하도록 한다.
지역별로는 조선업종이 몰린 동구지역 소상공인 보증대출이 급증했다. 지역 조선업종은 현재 심각한 경기침체로 구조조정까지 이뤄지고 있다.
동구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310개 소상공인 업체에 64억원의 보증공급이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 198개 업체, 35억원보다 업체 수는 56.6%, 보증금액은 82.8% 급증했다.
근로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지역 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종의 경영난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구지역은 같은 기간 533개 업체에 113억원을 보증해 지난해 435개 업체 69억원보다 업체는 22.5%, 금액은 63.8% 각각 증가했다.
울주군은 422개 업체 98억원으로 지난해 300개 업체 65억원보다 업체는 40.7%, 금액은 50.8% 늘었다.
남구는 지난해보다 업체 수 12.2%와 금액 34.1%, 북구는 지난해보다 업체 수 14.8%와 금액 13.6% 각각 늘어났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의 한 관계자는 "운영자금 애로 때문에 재단을 찾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으며, 특히 동구지역 경기불황이 다른 곳보다 다소 심각한 수준"이라며 "보증공급을 확대하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현재 저금리(2.9%)로 지원하는 소상공인 희망드림 특례보증 등이 지역의 많은 소상공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등 공적 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