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회 등 주요 건물 동시다발 정전
2천여개소 피해…국토안보부 "테러로 간주될 증거 아직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과 의회 등 주요 건물들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동시다발 정전이 발생했다.
워싱턴DC의 전력 공급업체 펩코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오후 12시 45분께부터 발생하기 시작했고, 많게는 2천여개 건물 또는 상점에서 정전이 있었다.
백악관과 의회 등 건물에서는 정전 때문에 비상발전기를 가동해야 했고, 미국 국무부에서는 정례브리핑 도중 정전이 생겨 마리 하프 부대변인이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브리핑을 이어가기도 했다.
유니언스테이션 역과 워싱턴DC 시내의 일부 지하철역에서도 정전이 발생하자 전철 운영자인 워싱턴광역교통공사(WMATA)에서는 비상전원을 곧바로 가동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DC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메릴랜드 주 남부의 한 전력공급시설에서 폭발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해 워싱턴DC로 공급되던 전력이 급격하게 불안정해지면서 정전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전력 공급업체들과 이번 정전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은 테러나 다른 범죄행위 때문에 이번 정전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력 공급업체 펩코는 이날 오후 1시께 전기 공급이 재개된 곳도 있지만, 8일 오후까지 정전이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