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후배들에게 '희망통장' 선물하는 옥천 박명식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7 13: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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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고 신입생 33명에게 5만원 든 통장·체육복 선물
△ "선배님, 감사합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청산고등학교 학생들이 7일 선배인 약사 박명식(73·앞 줄 가운데)씨로부터 현금 5만원이 든 통장과 체육복을 선물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5.4.7 <<청산고등학교 제공>> bgipark@yna.co.kr

<모교 후배들에게 '희망통장' 선물하는 옥천 박명식씨>

청산고 신입생 33명에게 5만원 든 통장·체육복 선물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서 '박 약국'을 운영하는 박명식(73)씨는 나눔천사로 불린다.

두 다리를 못쓰는 장애(3급)를 딛고 약사가 된 뒤 불우 청소년을 위한 장학회를 설립하고, 고교 후배들에게 '희망'을 담은 통장과 체육복을 선물하는 등 나눔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7일 모교인 청산고등학교 1학년 33명에게 5만원씩이 든 희망통장과 체육복(8만원) 1벌씩을 선물했다.

적립금을 차근차근 불려가면서 희망을 키우라는 의미에서 3년째 이어오는 일이다.

어린시절 앓던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장애를 갖게 된 그는 고학으로 약대를 나와 1970년 고향마을에 지금의 약국을 차렸다.

그 후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불우 청소년을 돕기 위해 하루 1만원씩을 모으기 시작해 2003년 기금 1억원의 '청명장학회'를 설립했다.

고향을 지키는 젊은 농군들에게 송아지 1마리씩을 선물하고, 해매다 주변 노인 100여명을 초대해 효도관광을 주선하는가 하면 청소년 공부방에 야식도 대주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자신의 토지가 산업단지에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 5천788만원을 전액 장학기금으로 내놔 화제가 됐다.

선행이 전해지면서 그는 2004년과 2006년 청룡봉사상과 국민포장을 잇따라 수상했다.

박씨는 "고향은 나를 낳고 칠십 평생 먹고 살게해준 고마운 곳"이라며 "도시보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후배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사업과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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