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제인' 탄생은 시기상조"<랜드연구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7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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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 제인' 탄생은 시기상조"<랜드연구소>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금녀의 영역'으로 존재해온 미군 특수부대 전투 보직을 여성들에게 대거 개방한다는 정책에 붉은 신호가 들어왔다.

알카에다 창설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해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구가한 네이비실(해군 특전단), 대테러부대의 대명사인 델타포스, 게릴라전 전문 부대인 그린베레(육군 특전단) 등 미군 특수부대 전투 보직을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개방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랜드연구소가 특수부대 근무 남성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면담 결과 여군 지원자들이 특수부대원들에게 요구되는 신체. 정신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보도했다.

조사에서는 또 국방부와 지휘관들이 "여성들도 특수부대원이 될 수 있도록 하라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체력 검정 수준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회의적이고 우려 섞인 반응은 비단 남성들뿐만 아니라 특수전 관련 부대에서 근무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들렸다.

통합특수전사령부(USSOCOM) 전체 인력 6만 8천800명 가운데 '금녀의 영역'에 근무하는 1만 8천여 명(26%)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 결과 여성들에게 특수부대 전투 보직 개방 시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늘어나고 여성 지원자나 근무자들에 대한 "불공정 대우" 우려도 확대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에서는 여성 지원자나 근무자에 대한 대우가 일부러 더 혹독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마디로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이런 반응은 2015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 30일까지 네이비실, 그린레베, 레인저 등 여성들에게 폐쇄되어온 특수부대 전투 보직이 개방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개방 대상 보직 수는 4천100개 이상으로 정해졌다.

개방 대상인 특수부대 지상전투 보직은 현역, 주방위군, 예비군에 포함된 것들이다. 지금까지 여성에게 개방된 특수부대 보직은 7천200여 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에는 특수부대원들의 은밀 침투와 퇴출을 담당하는 제160 특수전항공연대(SOAR)의 헬기조종사와 정비사 보직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SOAR에는 현재 세 명의 조종사와 지원요원 25명 등 모두 28명의 여군이 근무 중이며, 16명의 여성이 관련 훈련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편,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레인저학교(Ranger School)에 모두 12명의 여성이 16일간의 사전레인저훈련평가과정(RTAC)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처음으로 정식 입교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소부대 전술 습득과 리더십 배양 등을 주목으로 하는 2개월 과정의 레인저학교는 산악, 늪지, 사막, 하천 등지에서 훈련을 한다. 훈련과정이 만만치 않아 교육생의 수료율은 평균 40%에 불과하다.

중부 조지아주 포트 베닝의 레인저학교는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육, 해, 공군과 해병대 등 미군 전체와 세계 각국의 특수전부대로부터 자원자들을 받아들였다. 실제로 미군 장성 상당수가 레인저학교를 수료했으며, 이는 곧 엘리트 과정을 거쳤음을 상징해왔다.

전두환 전(前) 대통령과 최세창 전 국방장관 등 5공 군부 실세들도 이 교육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여성들이 레인저학교를 수료하더라도 실제 레인저 요원들이 근무하는 제75 레인저연대에 배속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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