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국경긴장…6가지 문답으로 풀어본 케냐 테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7 08:37:50
  • -
  • +
  • 인쇄

내전과 국경긴장…6가지 문답으로 풀어본 케냐 테러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공군은 지난 2일 알샤바브 무장대원들의 테러로 148명이 사망한 데 대해 소말리아 내 알샤바브 기지를 보복 공습했다. 앞서 무장대원들은 북동부 가리사 대학 기숙사에 침입해 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기독교인들을 가려내 살육했다.

프랑스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6일 소말리아 내전과 국경긴장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맞물려 이번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진단하고 6가지 문답으로 풀이했다.

▲ 알샤바브는 어떤 조직인가?

'청년'이라는 뜻의 알샤바브는 지난 1991년 이후 25년 동안 내전을 겪는 소말리아에서 권력을 다시 잡으려는 이슬람 조직으로, 내전기간 '이슬람법정연대'(UIC)에서 2006년 갈라진 극단주의 분파 조직이다.이들은 한때 수도 모가디슈 등 소말리아의 많은 지역을 통치하다 아프리카연합(AU)의 지원을 받은 소말리아 정부군에 의해 지난 2011년 모가디슈에서 쫓겨났다.

▲ 알샤바브 인원은?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대략 5천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모가디슈에서 쫓겨나고서 남부 소도시 시골마을로 숨어들어 비밀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왜 케냐인가?

케냐와 소말리아는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소말리아 남부 주바랜드(Jubaland)는 케냐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20세기 초 케냐 영토였다. 가리사를 중심으로 한 케냐 북동부 지역의 많은 주민은 소말리아 출신들로 구성됐다.이들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외곽에도 자리를 잡고 있고, 특히 북부 다다브 난민촌에는 전쟁을 피해 넘어온 50여만 명의 소말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케냐는 그간 소말리아 국내문제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다 알샤바브가 국경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을 납치하자 관광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했다.

알샤바브는 케냐의 군사개입으로 주요 근거지인 키스마요 항구를 잃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4천 명의 케냐병력은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Amisom)에 편성돼 활동 중이다.

알샤바브는 자신들을 자국 영토를 침범한 외국군에 대한 레지스탕스로 정의하고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해안지방, 북동부 지역 등 케냐 내에서 일련의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격 사례는 67명이 희생된 2013년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100여 명이 사망한 2014년 라무 해안지방 테러. 64명이 희생된 북부 만데라 버스와 채석장 테러가 있다.

▲ 대비책은?

케냐는 2011년 군사개입 당시 케냐 북동부 지방과 국경을 맞댄 소말리아 주바랜드를 완충지대로 만들어 도발에 대비코자 했다.

주바랜드는 식민 시절 케냐 영토였으나 영국은 1925년 당시 소말리아를 식민지배하던 이탈리아에 1차대전 때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주바랜드를 이양했다. 이후 대부분 소말리아 출신들로 이루어진 케냐 북동부 지역은 주바랜드로부터 분리돼 케냐 영토에 포함됐다.

1964년 케냐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 소말리아는 북동부 지역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케냐정부는 이를 거절, 양국 간 긴장감이 형성됐다.

케냐 정부는 알샤바브의 위협에 대비하고자 최근 700Km에 이르는 국경선을 따라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북부 난민촌 출신 등 국내에 이미 알샤바브 세포조직이 자리 잡고 있어 장벽건설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가리사 대학 테러를 총지휘한 인물도 모하메드 모하무드로 알려진 케냐인으로 밝혀졌다.

▲ 이번 테러를 모의한 인물은?

가리사 테러를 모의한 모하메드 모하무드는 지난해 미국 무인기 공격에 목숨을 잃은 아흐메디 압디 고다네의 뒤를 이어 알샤바브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아흐메드 오마르 아부 오베이다와 가까운 인물로 케냐에 두 명, 소말리아에 한 명의 아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소말리아로 건너가 알샤바브에 합류하기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조모케냐타대학에서 엔지니어 학위를 받고 나서 가리사에서 이슬람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 기독교인만 노리는 이유는?

알샤바브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소말리아를 침략한 케냐 기독교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며, 가리사 대학이 무슬림의 땅을 식민지배해 기독교 정신을 전파하고 불신을 조장하는 정부에 동조하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독교인을 공격해 종교 간 갈등을 부추기면 알샤바브 대원 모집에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종교 때문에 정부로부터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케냐의 젊은 무슬림들은 알샤바브의 테러로 긴장이 고조되면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