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에 교전에'…예멘 사태 민간인 희생자 '눈덩이'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 공습이 계속되면서 무고한 민간인의 인명피해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민간인 사상자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는다.
공습과 교전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데다 사우디 측은 시아파 반군 후티가 민간인 피해를 과장해 발표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공습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선동 재료로 사용하려는 후티의 발표 역시 신뢰도가 낮은 탓이다.
그러나 양측의 정치적 의도를 고려하더라도 민간인 피해가 늘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6일(현지시간) 현지 의료진을 인용, 공습이 시작된 이후 예멘 남부도시 아덴에서만 193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들 중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 소유의 알아라비야 방송은 후티가 아덴의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민간인을 노린다면서 인명 피해가 반군 후티의 공격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스카이뉴스도 아덴에서 6일 오후 현재 만 하루 동안 후티와 친정부 민병대의 교전으로 53명이 숨졌다고 전했고 AFP통신은 이들 중 17명이 민간인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반군 후티와 친정부 세력의 전투가 본격화한 지난달 19일부터 민간인 217명을 포함, 549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민간인 516명 등 모두 1천70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데도 국제기구의 구호는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다.
국제적십자사는 긴급 의약품 수송 준비를 마쳤지만 예멘에 착륙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보류중이며 아덴에 파견할 의료진 역시 예멘 정부와 반군 모두 입국 허가를 내주지 않아 대기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부상자 2천∼3천명을 치료할 수 있는 긴급 의약품 48t을 예멘에 반입할 수 있도록 즉시 모든 육·해·공 수송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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