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반고, 대학과 손잡고 직업위탁과정 첫 운영
경기과기대·신천고 등 '선취업 후진학' 지원 협약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시흥지역 한 대학과 지역 내 3개 일반계고등학교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직업위탁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대학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기업체에 취업한 다음 무시험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이다.
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과학기술대학교(김필구 총장)와 신천고등학교(이성수 교장), 서해고등학교(조성초 교장), 정왕고등학교(전성재 교장) 등 시흥지역 3개 고교는 최근 '선취업·후진학 지원 일반계고 직업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이들 학교 3학년 재학생 25명(신천고 15명, 서해고 7명, 정왕고 3명)은 내년 1월 말까지 경기과기대에서 운영하는 공학형스마트인재학과의 직업전공·직업기초교육·창의적체험활동·체육 등 영역에서 위탁교육을 받는다.
선취업·후진학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위주로 운영됐고, 일반계고에서는 주로 직업전문학교와 연계해 이뤄졌다.
일반계고와 대학이 선취업·후진학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전국 첫 사례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일반고의 선취업·후진학은 취업을 먼저 하고 나중에 대학에 진학할 것을 희망하는 학생을 선발해 고교 단계에서 1년 과정의 직업교육과 취업을 연계해주고 취업 후 무시험 전형으로 대학입학 및 학비감면을 지원하는 체계이다.
1단계 대상 학생 선발, 2단계 직업교육 및 창의체험교육, 3단계 취업, 4단계 대학진학 등이 기본 운영 모형이다.
대입에서 산업체 위탁교육과정 및 재직자특별전형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해 참여 학생들에게 우선으로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참여 학생들은 대학에서 전공교과목 1천20시간, 창의적체험학습 68시간 교육을 통해 취업적응과 직업소양을 쌓게 된다.
경기과학기술대는 별도로 작성한 교육훈련 계약서에 따라 교육을 수료한 학생이 모두 취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시흥시도 행·재정적으로 지원해 지역 고교와 대학, 기업체의 상생 협력을 돕는다.
신천고 관계자는 "전문기술 습득과 산업 분야의 인력 보급, 지역 인재 양성 등의 차원에서 일반고·대학·지자체 간 새로운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런 시도의 정착을 위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 입시전형 표준안 개발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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