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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하고 있다. |
갤럭시S6 보상판매…미국선 되는데 국내에선 왜?
환경·소비자단체 "제조사의 자사 제품수거 의무비율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는 각각 80만원대와 90만원대다. 전작보다는 출고가를 소폭 인하했지만 기본적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출고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거의 무료에 가깝게 갤럭시S6를 구할 수 있다. 보상판매 덕분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갤럭시S5를 반납하면 200달러를 보상해준다. 갤럭시S4를 반납해도 150달러를 보상해준다. 이 회사는 2년 약정시 갤럭시S6(32GB 제품)를 1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예약판매 등 기간 한정으로 이 보상판매 행사를 진행하지만 갤럭시S6의 소비자 반응이 워낙 좋은 데다 미국 최대 규모의 이통사가 나섰으므로 여기 호응하는 이용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과 달리 거의 제값을 다 주고 갤럭시S6를 사야 한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기사 댓글을 통해 직설적으로 불만을 내보이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mira****은 "(미국은) 중고 스마트폰 반납하고 2년 약정하면 무료인데 우리나라는 (왜이런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도 보상판매 진행하나요? 갤럭시S4를 반납하면 150달러 준다는데 한국도 해주려나요?" 하고 묻는 누리꾼(cjsa****)도 있었다.
물론 국내에도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보상판매는 아니지만, 상시적인 중고 휴대전화 반납 보상은 있다.
SK텔레콤[017670]은 'T에코폰', KT[030200]는 '그린폰'이라는 이름으로 중고 제품 보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 가격은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
가령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홈페이지에 공시한 보상단가를 보면 A급 양품을 기준으로 갤럭시S5(갤럭시S5 광대역 LTE-A 포함)는 20만원을, 갤럭시S4(갤럭시S4 LTE-A 포함)는 10만원을 보상해준다. 애플 아이폰5s는 35만원을, 아이폰5c와 아이폰5는 각각 19만원과 17만원을 보상해준다.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견주면 대부분 제품의 보상판매 가격이 실제 거래가보다 10만∼20만원씩 낮다. 이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보상판매보다 중고 제품 거래를 더 선호하는 실정이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소비자들이 보상판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중고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데 거부감이 큰 데다 보상액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되면 통신비 증가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많아 보상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보상액까지 적으니 아예 보상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현재 제도적으로 자사의 전자제품 수거를 의무화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가 있지만 수거 비율과 과징금이 낮아 실효성이 없다"면서 "선진국들과 같이 EPR 수거 비율이나 과징금을 높이면 제도적으로 보상판매시 보상액을 높여 소비자와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이통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보상판매를 진행할 때 제조사가 지원금을 함께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있는 상황에서 높은 보상액을 지급하는 보상판매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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