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학 공격 알샤바브는 어떤 단체?(종합)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서 2일(현지시간) 총격을 퍼부어 14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의 청년 무장단체다.
알샤바브는 그동안 소말리아와 케냐, 우간다 등 인근국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자행하는 등 과격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한 데 반발, 공세 수위를 높여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소말리아 접경 북동부 지역과 해안지역에서 수류탄, 총격 등 공격을 감행했다.
앞서 2013년 9월에는 수도 나이로비 번화가에 있는 고급 쇼핑몰 웨스트게이트를 공격, 한국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을 살해했고, 이듬해 6월과 7월에는 도서 관광지인 라무의 음페케토니와 인근 마을을 공격해 1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북부 만데라 외곽에서 지나가던 버스를 세우고 비무슬림 승객 28명을 사살한 데 이어 같은 지역에 있는 채석장을 공격, 36명의 근로자를 살해했다.
앞서 2010년에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시청하던 시민을 향해 2건의 폭탄테러를 저질러 76명이 사망했으며, 이듬해 10월에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정부청사 건물을 공격해 82명의 인명이 희생됐다.
또 지난해 5월 지부티에서 외국인들로 붐비는 레스토랑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무슬림에 대한 서구 십자군 전쟁에 대한 보복이라고 선언했다.
알샤바브의 전신은 소말리아 강경조직 알이티하드 알이슬라미(AIAI)로, 2003년 정치 세력화를 원하는 구세력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주창하는 신 세력의 갈등 속에 갈라져 나왔다.
이후 AIAI 내 청년 세력들이 모여 아랍어로 '젊은이'를 뜻하는 알샤바브가 탄생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이슬람법정연대(UIC) 군벌과 결탁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잠시 장악했지만 미국을 등에 업은 에티오피아군에 밀려 축출됐다. 이 과정에서 알샤바브의 과격 성향이 심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후 2012년 알샤바브 지도자인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가 알카에다를 이끌던 아이만 알자와히리에 동영상에 함께 출연해 알카에다 정식 합류를 공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다네의 사망을 계기로 양 단체의 관계가 단절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알샤바브의 현재 조직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 BBC 방송은 조직원 수를 7천∼9천명 선으로 추정했으며 CNN은 2011년 기준 총 1천명의 조직원이 알샤바브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샤바브는 주로 세금 명목으로 주민들로부터 돈을 강탈해 재원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소말리아·에리트리아 감시단의 2011년 보고서는 "공항과 항구 이용비, 재화·서비스 세금, 지하드(성전) 기부 등의 명목으로 연간 7천∼1억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8년 알샤바브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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