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걷기 5번째 도전한 재일동포 이혜미자 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1 17: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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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통신사 교류 역사처럼 12번 완주가 목표"

조선통신사 걷기 5번째 도전한 재일동포 이혜미자 씨

"조선시대 통신사 교류 역사처럼 12번 완주가 목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조선시대 일본에 보낸 외교사절단 '조선통신사'의 행렬 따라 걷기를 통해 이전부터 한국과 일본이 꾸준히 교류해온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참가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와 일본걷기협회가 주관해 1일부터 52일간 열리는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도쿄 한·일 우정 걷기'에 참가한 재일동포 2세 이혜미자(64·여) 씨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더 깊이 이해해 가장 친근한 이웃이 되는 일이다.

이 씨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인에게 일본과 중국 간의 교류사는 교과서 등을 통해 배워 상식으로 통하지만 조선통신사의 존재는 잘 모른다"며 "외교 갈등 등으로 양국 관계가 냉랭한 요즘일수록 이런 사실을 더 널리 알려 우호 관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지난 2007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걷기 대회는 올해로 5회째. 이번 대회는 국내 참가자 17명, 일본인 28명, 재일동포 5명 등 양국 시민 50명이 전 구간 완주에 도전했다.

오사카에서 참가한 이 씨는 재일동포 참가자 중에 유일하게 첫회부터 줄곧 참가하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 후 자율학습 교사인 이 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휴가를 냈다.

"2007년에 조선통신사 걷기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통신사가 지나갔던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대대적인 환대를 받으며 가슴 뭉클했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양국 시민 참가자도 늘어나고 있어 보람도 느낍니다. 올해는 양국이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어 통신사의 존재를 더욱 널리 알릴 기회라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서울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출발한 행렬은 첫날 숭례문, 이태원, 영동사거리, 양재 시민의 숲을 거쳐 성남시 월천현(月川峴·달래내고개)까지 27km를 걷는다. 이후 충주, 문경, 안동, 영천,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525㎞의 여정이 이어진다. 부산에서 배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부터 도쿄까지 약 633㎞를 이어서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지 묻자 이 씨는 "일행 중에는 84세 고령의 일본인 여성도 있어 나는 비교적 젊은 편"이라며 "도저히 힘들어 못 견디겠다고 싶을 때는 차에 올라타 쉬어가며 계속 진행할 생각이어서 큰 걱정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참가자는 연령대가 한국인은 60대, 일본인은 70대가 주축이다. 이 씨는 "5회 연속 참가하는 일본인이 5명이나 있을 정도로 한국에 푹 빠진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조선시대 공식적인 조선통신사 교류는 12차례 있었습니다. 저도 통신사 따라 걷기에 12회 연속 참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사이에 한·일 관계가 좋아져 이 행사가 양 국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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