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제조창 개발 "국비 확보 우선"vs"계획 수정 먼저"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청주 옛 연초제조창 도시 재생 사업과 관련, 국비 확보를 통해 기반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업 계획 수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일 오후 2시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 영상관에서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어떻게 가야하나'라는 주제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청주시가 공동화 현상을 보이는 도심 재생을 위해 발표한 '선도사업 활성화계획안'이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발표됐다는 각계의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론자로 나선 민병동 조각가는 "청주시가 마련한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선도사업 공모안을 보면 차없는 거리 62억원, 광장도시 70억원, 힐링로드사업 20억원 등을 투입한다는 것인데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며 "기초 조사조차 없이 두 달만에 연구비 5억원을 들여 나온 용역 결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는데 여러가지 부서를 만들어 소통하지 못하도록 해놨다"며 "행정을 위한 행정일뿐,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 추진 의지가 없어보인다"고 비판했다.
강성식 성안길 상점가 상인회장도 "2013년 만든 원안은 문화와 예술, 공예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청주만의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렸다"며 "그런데도 굳이 5억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계획을 (졸속적으로) 변경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옛 연초제조창과 인접해 있는 안덕벌 주민의 의견은 달랐다.
민병성 안덕벌 상가번영회장은 "연초제조창 인근 주민들은 10여년 간 흉물처럼 버티고 서 있는 연초제조창 건물 때문에 생활 환경이 열악해졌다"며 "재생이든, 개발이든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한다고 할 때 서둘러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초제조창이 예술가들만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외국 사례와 비교하는데, 입지 여건이나 주변 환경이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민 회장은 "지역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문제"라며 "사업 추진 동력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신동오 청주시 창조도시담당관은 "오는 20일까지 국토교통부에 선도사업 활성화 계획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오는 6월 국토부 승인이 나면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계획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민간자본 유치에 의존적이어서 연초제조창 도심 재생 사업이 대기업 자본에 휘둘릴 수 있다는 비판을 수용, 계획안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시는 연구용역 수행 기관과 경제 자립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활성화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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