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순국 95주기…연해주서 추모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01 16: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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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 학자 참석하는 국제학술세미나도 열어

독립운동가 최재형 순국 95주기…연해주서 추모식

한국·러시아 학자 참석하는 국제학술세미나도 열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지 95주년을 맞아 추모의 자리가 마련된다.

동북아평화연대 최재형장학회는 최 선생의 항일 정신을 기리고자 10일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한국인과 고려인, 러시아인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월 참변 및 최재형 순국 95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1일 밝혔다.

'4월 참변(신한촌 참변)'은 1920년 4월 4∼5일 일본군이 한인 마을인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습격해 민간인 300여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최 선생은 안중근 의사를 도운 배후로 지목돼 이때 체포됐다가 탈주를 시도하던 중 4월 7일 일제의 총격을 받고 순국했다.

최재형장학회는 국내 역사학자와 장학회 회원 등 30여 명으로 '연해주 탐방단'을 꾸려 9일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4박 5일 동안 연해주 항일 운동 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탐방단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당일 신한촌 기념비 등을 둘러본 뒤 이튿날인 10일 우수리스크로 이동해 현지 고려인, 러시아인과 합동으로 추모식을 연다.

장학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광복 70주년이자 러시아 승전 70주년을 맞은 만큼 한국인과 고려인, 러시아인이 함께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면서 "총영사관 관계자 등을 포함해 300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탐방단은 12일 한국과 러시아의 역사학자가 참가하는 국제학술 세미나를 열어 연해주 항일운동의 의미, 고려인 이주 역사 등을 논의한다.

함경북도에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난 최 선생은 어린 시절 연해주로 이주해 기업가로 크게 성공한 뒤 항일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암살을 지원했으며, 한인 후손 교육을 위해 생전 연해주에 세운 학교도 30개에 달한다.

연해주 한인들은 최 선생의 뜨거운 열정과 따스한 성품을 칭송해 '최 페치카(러시아어로 난로라는 뜻)'라는 애칭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행사는 최재형장학회와 연해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공동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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