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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 샌더스 미국 연방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카고 시장 선거 전국 이슈화…진보 진영 시선 집중
2016 대선 잠룡 샌더스 상원의원, 무명 후보 지원 위해 시카고행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미 의회의 유일한 사회주의자'로 일컬어지는 버니 샌더스(73·무소속·버몬트) 연방상원의원이 "'가진 자를 위한 정치'를 펼치는 람 이매뉴얼(55·민주) 시카고 시장의 재선을 막자"며 이매뉴얼과 맞붙는 무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관심은 더 확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 이매뉴얼 시장의 재선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부재자 투표를 통해 이미 '한 표'를 행사했다.
3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 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2일 시카고를 방문, 이매뉴얼의 상대인 헤이수스 츄이 가르시아(58·민주·쿡카운티위원)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 성명을 통해 "(연방하원의원 출신) 이매뉴얼을 의회에서 오랫동안 알아왔고, (개인적으로는) 그를 좋아한다"며 "하지만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근로계층과 저소득층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층과 거대 기업들이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는 반면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면서 "소수의 가진 자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그같은 노력을 돕고 싶다"고 가르시아 후보 지원에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가르시아 후보는 지난 2월 실시된 시카고 시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4%로 2위를 차지하며 4월 7일 이매뉴얼 시장(45.5%)과 결선 투표를 치를 기회를 잡았다.
멕시코계 이민자로 지역 정치권에만 머물러 온 그는 거대 자금력으로 무장하고 권력의 비호를 받는 '전국구 스타' 이매뉴얼과 비교할 수 없는 무명이지만 민중주의에 입각한 경제 정의 실현을 목표로 제시해 기대 이상의 지지를 끌어냈고 전국 진보 단체와 노동조합 등의 관심을 모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터넷판에서 2016년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인 샌더스 의원이 이번 시카고 선거에서 큰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당 정치체제가 공고한 미국 의회에서 25년째 무소속으로 활동해온 샌더스 의원은 2016 대선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어떻게 대적해야 할 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도 이매뉴얼과 마찬가지로 진보 진영으로부터 "지나치게 타협적이고, 월가나 대형 은행 등 거대 자본과의 관계가 너무 친밀하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한편 시카고에 기반을 둔 'APC리서치'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매뉴얼 시장이 가르시아 후보를 28%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은 "가르시아 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확률은 높지 않지만, 그의 전국적인 영향력은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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