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도시철도 3호선 안전문제 우려돼"
자체 점검으로 역사, 스크린도어 등 문제 지적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다음 달 중순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일부 시설에서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전관련 분야 시민단체인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최근 도시철도 3호선 기계설비 및 전기시스템,화재 예방시설 등을 점검한 결과 각종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단체는 전기·기계 등 분야 전문가 10여명으로 자체점검단을 꾸려 지난 28∼29일 대구시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도시철도 3호선 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
먼저 역사 내 변전실의 경우 천장 마감 단열재로 화재에 취약하고 유독가스 발생이 심한 우레탄폼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역사 내 관제실·변전실·통신실에 가스계 소화설비가 설치됐지만 가스방출시 구조물 손상을 방지하는 장치인 과압배출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레일의 경우 콘크리트 빔과 빔을 연결하는 장치(Finger Joint)를 고정하는 고장력 볼트가 빠진 곳도 있었다.
승객 추락과 투신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한 스크린 도어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높이가 1.2m에 불과해 전동차 진입시 승객들이 팔과 목을 내밀 경우 충돌 위험이 있고, 하단부가 밀폐구조가 아니라 전원 장치 등이 빗물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특히 대구지하철 1, 2호선에서 잦은 오작동을 일으킨 고무밸트 구동방식의 스크린 도어을 선정한 것도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화재 등 위급상황에 대비해 전동차에 구비된 비상탈출장치(스파이럴슈트 등)가 제기능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긴급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역사별로 1명 이상의 역무원을 상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이번 점검결과에 대한 별도 보고서를 만들어 대구시에 제출하고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측은 "지적사항 등을 다시 점검해 도시철도 3호선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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