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김애란, 한국어와 영어로 읽는 한국문학
'한국 대표 소설 110' 출간 3년 만에 완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김동리부터 김애란까지 주요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수록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110'이 출간 3년 만에 완간됐다.
한·영대역 문예지 계간 'ASIA'를 발행해온 도서출판 아시아는 지난 2012년부터 이 시리즈를 시작, 3년간 모두 110명의 작가를 소개했다. 기획까지 포함하면 7년이 넘는 대장정이었다.
시대별로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를 담은 '한국 근대문학의 태동', 해방 후부터 1980년대까지를 담은 '한국 대표 단편 소설 클래식', 1990년대 이후를 수록한 '한국 현대 소설의 새 흐름'으로 나뉜다. 110편의 소설을 22개의 소세트와 7개의 중세트, 1개의 대세트로 담았다.
전승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연구원,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한국문학과 교수, 번역가 아그니타 테넌트, 손석주 등 권위 있는 한국문학 전문가들이 시리즈 번역에 참가했다.
새로운 번역뿐 아니라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처럼 기존에 잘 된 번역도 함께 수록했다.
이 시리즈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보스턴 칼리지, 워싱턴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에서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방현석 아시아 주간은 3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를 선정해 해외에 소개하는 최초의 성과라 할 수 있다"며 "한국사회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단편 '코끼리'를 선보인 소설가 김재영은 "그동안 한국문학의 번역은 부분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작품 수가 많을 뿐 아니라 다채롭다.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핵심적인 작품을 해외에 알린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찰스 몽고메리 동국대 교수는 "그동안 한국의 사회적 지형과 역사, 문화가 한국문학을 이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이번 시리즈는 작가에 대한 비평과 바이오그래피, 사회적 배경 등 부대 정보가 많아 외국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이 시리즈는 인터넷서점 아마존을 통해 1천부 가량 팔렸다. 현기영의 '순이 삼촌',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 등 잘 알려진 소설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김재영의 '코끼리', 신상웅의 '돌아온 우리의 친구' 등이 주목을 끌었다.
출판사 측은 해외 독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국제도서전 참가는 물론 다음 달부터 아마존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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