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박청수 교무의 '쉼 없이 세상 받든 이야기'
자서전 '박청수'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난 오십년의 긴 세월 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어느 일도 쉬운 일은 없었고 그 하나하나의 일은 늘 천신만고 끝에 이뤄졌습니다. (중략) 하나하나의 일들마다 애가 타고 애간장이 녹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일이 이뤄지곤 했습니다."
원불교 교무로 봉직하며 50여 년 동안 세계 55개국을 돕고 학교 9곳과 병원 2곳을 세웠던 박청수 교무는 자신을 '한평생,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쉼없이 길쌈을 했던 여인'으로 표현했다.
'쉼없이 길쌈을 했던' 박 교무는 "이제 일손을 놓을 때가 되었다"라며 자서전 '박청수'(열화당 펴냄)를 통해 자신이 했던 수많은 일의 궤적을 되돌아본다.
'원불교 박청수 교무의 세상 받는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책은 국가와 종교를 가리지 않고 평생 봉사와 실천으로 채워졌던 박 교무의 삶을 700여 쪽의 방대한 분량 속에 담아냈다.
이미 박 교무가 내놓은 6권의 책 중 중 '나를 사로잡은 지구촌 사람들'과 '검은 대륙 아프리카'(1998), '하늘사람'(2006년), '마음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2007년), '어머니가 가르쳐 준 길'(2011)에서 박 교무가 했던 일들에 관한 글을 뽑아 문장을 가다듬고 최근의 일들을 새로 보탰다.
195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출가한 박 교무는 2007년 은퇴할 때까지 히말라야 라다크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50여개국을 방문해 무지와 빈곤, 질병을 퇴치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힘썼다. 책 말미에 수록된 '세상 받든 활동 연보'만 해도 16쪽에 이를 정도다.
이런 헌신 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렀고 2010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교무는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등 지금은 고인이 된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과도 가깝게 교류했다. 천주교 시설인 성라자로마을의 한센인들을 수십년간 챙겼고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롭게' 운동에도 힘을 보태는 등 종교의 틀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출간을 기념해 4월2일 서울 도심공항터미널 서울컨벤션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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