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 기대감에 외국투자자 이란 주식시장 '눈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31 10: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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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타결 기대감에 외국투자자 이란 주식시장 '눈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면 외국 투자자들이 앞다퉈 이란에 몰려들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테헤란에는 이미 서구 투자자들과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 핵협상 타결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주요 비즈니스호텔은 대부분 예약이 찼고 몇 안 되는 친서방 금융 전문가들은 현지 상황 브리핑과 견학을 요구하는 외국 투자관리자들과 매일 만나고 있다.

하지만 이란에 투자하려는 사람들 대부분이 처음 거치게 될 테헤란 증권거래소의 존재는 해박한 투자자들에게도 아직 생소하다.

테헤란 증권거래소는 197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이란에 주식 시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과 이란-이라크전쟁 등을 거치며 1980년대에 상당기간 문을 닫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핵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서구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에서 오래 떨어져 있긴 했지만 테헤란 증권 거래소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라는 설립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본래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비교적 엄격한 기업조사 시스템 등이 그 예다.

미국 뉴욕에 있는 투자사 볼탄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앨리슨 그레이엄은 이란이 프런티어 마켓(신흥시장(이머징 마켓)보다 규모가 작고 아직 떠오르지 않은 시장)인 동시에 선진화된 요소를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경제 성장이나 가치평가, 잠재 투자 등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프런티어마켓 국가와 비슷하지만 교육수준이 높고 중류층이 두터운 점은 선진국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위험부담은 존재한다.

현재 이란 주식시장에 투자한 몇 안되는 서구권 투자자들은 제재가 강화된 2000년대 중반 이전에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최근 몇년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험을 했다.

이란 증시가 2013년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 이후 몇배로 치솟았으나 지난해에는 통화 붕괴와 저유가 추세로 시가총액이 4분의 1 이상이 사라졌다.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또한 이란 주식시장이 과도한 행정과 인프라 부족 같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대규모 외국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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