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관광홍보 영상사업서 줄리안 무어 '퇴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문화관광부가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안 무어(55)의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관광홍보 영상 사업을 중단했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줄리안 무어가 지난해 촬영한 홍보 영상에서 연기를 못 했다며 재촬영을 요구했다.
그러나 줄리안 무어 측은 터키 정부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결국 이 사업 자체가 취소됐다.
지난해 관광홍보 영상사업 입찰에서 낙찰된 광고회사 '아이코니스서앤아이민잇'은 줄리안 무어가 어린 시절 터키를 여행한 기억을 되살려 다시 방문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촬영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영상에서 독창적인 것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제작된 영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광고회사가 줄리안 무어를 캐스팅했다고 밝히자 터키 광고계와 정계 등에서는 그가 우울한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며 반대했다.
이에 이 광고회사의 엠레 윤젤 대표는 줄리안 무어의 홍보 영상은 미국인과 영국인, 여성, 중년층, 부유층 등에 터키 관광을 호소할 수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광고회사는 400만 달러(약 44억2천만원) 짜리 사업이 취소됨에 따라 150만 달러의 손해를 보게 됐다.
줄리안 무어는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려 자신이 사랑한 모든 것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여교수 '앨리스' 역을 열연해 지난 2월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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