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관영 뉴스통신사 비판한 저명인사들 피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30 2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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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관영 뉴스통신사 비판한 저명인사들 피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관영 뉴스통신사인 아나돌루 통신을 비판한 유명 언론인과 야당 의원 등 58명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고 터키 일간지 줌후리예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나돌루 통신의 케말 외즈튜르크 전 사장은 줌후리예트의 잔 듄다르 편집국장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국민에게 증오와 적대감을 선동하고 명예를 훼손했으며 비방했다"며 고소했다.

주요 조사 대상자는 듄다르 편집국장 외에 일간지 휴리예트와 타라프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2명,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우무트 오란 의원과 뮤슬림 사르 의원,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파즐 사이 등이다.

외즈튜르크 전 사장은 이들이 SNS에 올린 글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듄다르 국장은 지난해 3월 트위터에 "전 아나돌루 통신 사장은 (부총리인) 뷸린트 아른츠의 전 언론 담당 기관원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썼다.

오란 의원은 "공화인민당 당원들께, 아나돌루 통신의 보도들은 제발 무시하세요"라고 쓴 트위터 글로 고소됐다.

터키 일간지 자만은 아나돌루 통신이 전날 시리아 반군의 이들리브 장악을 다룬 기사 일부를 영문판에서는 누락시켰다고 보도했다.

자만에 따르면 터키어 기사에는 '터키 남부 하타이 주의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난민들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찬양하는 구호를 외치며 이들리브 장악을 축하했다'는 내용이 있지만 영문 기사에는 이 부분이 검열됐다.

지난 28일 이들리브를 점령한 반군 그룹인 '자이쉬 알파테흐'(정복군)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이 주도하고 이슬람 근본주의 반군인 '아흐라르 알샴' 등이 참여했다.

자만은 재정 지원을 받는 아나돌루 통신은 야당들로부터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이슬람주의 정치사상의 대변자로 바뀌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자만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슬람주의 일간지 예니샤파크의 칼럼니스트 출신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셰놀 카잔즈 씨를 아나돌루 통신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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