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레탄 트랙 안전할까…유해성 검사 거의 안해
정진후 의원 "5년간 검사율 0.27% 불과…전수조사해야"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교육당국이 학교 운동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레탄 트랙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2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우레탄 트랙 등 학교 탄성포장재에 대한 교육당국의 유해성 검사를 한 교육청은 세종시교육청이 유일하다.
세종시교육청이 2013년 이후 설치된 12개교를 대상으로 작년 말까지 검사한 결과, 다행히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16개 시·도교육청은 최근 5년 동안 학교 우레탄 트랙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았다.
세종시교육청이 검사한 12개교는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4천469개교의 0.27%에 불과하다.
특히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 중 2천239개교(50.1%)는 납,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에 대한 한국산업표준의 품질기준이 마련된 2011년 4월 이전에 조성됐다.
정진후 의원은 최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어린이 활동공간의 인조잔디 유해성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내 29개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탄성포장재를 자체조사한 결과, 모든 학교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Pb)이 검출됐다.
정 의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통해 학교 우레탄 트랙에 대한 유해성 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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