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 시장-'진보' 교육감, 교육발전 의기투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5 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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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서병수 부산시장(오른쪽)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25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육행정협의회에 앞서 티타임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5.3.25 youngkyu@yna.co.kr

부산 '보수' 시장-'진보' 교육감, 교육발전 의기투합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의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진보인사로 분류되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교육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무상급식 지원 중단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 시장과 김 교육감은 25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불과 1시간여 만에 양측이 요청한 7개 안건을 모두 합의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또는 추진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취임한 후 벌써 세 번째 공식회의다.

보수성향인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은 임기 4년간 단 한 차례만 협의회를 열었다.

부산시장이 부산시교육청을 방문한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김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오늘 협의회는 부산시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생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교육은 행정과 떼놓을수 없고 자치단체장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며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가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다"고 화답했다.

서 시장은 또 주택 취득세 감면 보전금 637억3천900여 만원을 조속히 지급해달라는 부산시교육청의 요청에 올해 60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도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10년째 방치된 학교용지를 의료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산시 요청에 교육부가 학교 건립을 승인하지 않으면 부산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김 교육감은 또 3∼4개국 언어를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2개 이상의 시범학교를 운영하자는 부산시 제안에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추진하겠다"고 수용했다.

두 사람은 또 일반고 저소득층 학생의 석식비를 분담(시 40%, 교육청 60%)해 지원하고 '원북원 부산운동', 광복·분단 70주년 기념행사, 부산시민 자원봉사의 날 운영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에 앞서 2차례 열린 교육행정협의회에서 기초단체별 진로교육지원센터 설치 등 16개 안건에 합의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분기별로 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오는 6월에는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공동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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