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유대 정서 1930년대 수준"…미국 역할 촉구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미국은 유럽에 만연한 반(反)유대 정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하고 유럽 거주 유대인들은 2차대전 후 70년을 다시 한번 돌이켜봐야 한다고 세계유대인회의(WJC) 로널드 로더 의장이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더 의장은 이날 미 의회의 한 위원회 연설에서 미국은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공격사건들로 인해 이제 조용히 방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며 "지난 1930년대처럼 유럽 거주 유대인들이 다시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로더 의장은 유명 화장품 업체 '에스티 로더'의 창업주인 유대인 어머니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그는 "미국이 '급진주의 이슬람의 유대인 증오는 악(惡)'이라고 크고 분명하게 외칠 수 있고 또 외쳐야 한다"며 "새롭게 나타난 급진주의 이슬람 테러를 격퇴하고 살아남기 위해 미국이 앞장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WJC는 100개 국가에 산재한 유대인 공동체를 대표한다.
프랑스 유대인 지도자 로저 쿠키에르만, 덴마크 유대인 지도자 단 아스무센도 덴마크 코펜하겐, 프랑스 파리·툴루즈에서 최근 반유대인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아스무센은 덴마크에서는 "반유대 정서가 있지도 않고 있어 본 적도 없는데 이제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덴마크 유대인들도 소외되고 과격한 무슬림으로부터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이 소외감과 급진적 성향으로 덴마크 무슬림이 소수집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쿠키에르만은 "반유대주의는 서구근대문명에 저항하는 전쟁이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전사)에게 유대인은 우선적인 표적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하고 "우리 유대인들은 이 전쟁의 최전방에 서 있는 보초병들이다. 그렇지만 우리뿐만이 아니라 군인, 경찰, 여성, 언론인들도 표적이 되고 살해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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