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없는 '대저 토마토 축제' 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5 11: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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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대표단체, 축제주최자 대저농협과 갈등으로 불참 선언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해 부산 대저토마토축제를 앞두고 대저농협 직원들이 토마토 홍보를 하고 있다. 2014.4.3. ccho@yna.co.kr

토마토 없는 '대저 토마토 축제' 되나

농가대표단체, 축제주최자 대저농협과 갈등으로 불참 선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강서구의 특산물인 '짭짤이 토마토'를 주제로 열리는 '대저 토마토 축제'가 토마토 없이 열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토마토 재배 농가들이 축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강서구와 대저농협은 4월 4∼5일 대저생태공원에서 '제15회 대저 토마토 축제'를 열 예정이다.

대형 스파게티 만들기, 토마토 장터, 토마토 고르기·빨리 먹기·높이 쌓기, 토마토 풍년기원제, 토마토 생태탐방로 걷기, 토마토 즉석 노래방 등 토마토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이틀에 걸쳐 열린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행사를 다 못할지도 모른다.

축제를 열흘 앞둔 지난 24일 대저농협에서 열린 토마토 축제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대저 지역 370개 짭짤이 토마토 농가를 대표하는 '토마토 작목 연합회' 간부들이 축제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축제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5㎏짜리 상자 8천개 분량의 토마토가 필요한데 작목연합회는 이 가운데 5천 상자 분량의 토마토를 공급해 왔다. 나머지는 대저농협에서 공급한다.

올해는 특히 강서구가 토마토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며 대저 벚꽃축제와 함께 축제를 열어 더 많은 관광객이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측돼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준택 토마토 작목연합회 회장은 "우리 농민들이 피땀 흘려 키워낸 짭짤이 토마토를 주제로 한 축제인 만큼 농민들을 주인공으로 단합할 수 있는 행사 프로그램이 필요한데도 대저농협에서 이런 요구를 묵살해왔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16일 연합회 산하 19개 작목회 간부들이 모여 전원 동의로 축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또 "농민들 주머니에서 나가는 농가자조금이 축제에 쓰이지만 이를 집행하는 대저농협에서는 충분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농민들을 위한 충분한 부스(5개) 마련이나 식권 제공(100장)에 대한 배려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저농협의 한 간부는 "작목회 일부 간부의 일탈로 판단하고 있으며 작목회 모든 구성원의 합의는 아니라고 안다"면서 무대응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토마토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도 공급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공동주최자인 강서구도 "대저농협에서 토마토 공급에 이상이 없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축제가 짭짤이 토마토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어서 농민중심의 행사를 끼워넣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입장 차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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