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산꿀 가격 국산 10% 불과…양봉산업에 위협"
농진청, 개방 맞서 '장원벌' 품종개발 보급
(세종=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철폐가 되는 베트남산 꿀의 가격이 국산 꿀의 10% 수준에 불과해 국내 양봉산업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한국양봉협회와 지난달 베트남 양봉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력 수출 꿀인 아카시아나무꿀·고무나무꿀의 수출단가가 1kg당 2.7달러로 우리나라 동일 품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애초 양봉협회는 국산 꿀 가격이 1㎏당 7천800원 정도인 만큼 베트남산이 국산의 3분의 1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기관과 합동으로 수출주력 품목을 비교한 결과 가격 차가 더 컸다.
우리나라가 FTA를 통해 꿀시장 개방을 허용한 국가는 베트남이 처음이다. 올해 양국 FTA가 발효되면 현재 243%인 꿀 수입 관세율이 단계적으로 낮아지고 15년 뒤인 2030년부터 관세가 사라진다.
이번 조사결과 베트남은 약 3만8천여 농가가 200만 봉군에서 연간 6만3천t의 꿀을 생산하고 이중 80%인 5만t을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 양봉농가 수가 연평균 10%씩 늘고 있고 베트남 정부가 꿀을 수출 주력 품목으로 지원하는 만큼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양봉 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지적했다.
이에 맞서 농촌진흥청은 국내최초로 꿀벌품종인 '장원벌'을 개발, 올해부터 사업비 8억원을 들여 시범농가에 무상보급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장원벌은 기존 꿀벌보다 꿀 수집능력이 31% 이상 뛰어나 벌통당 평균 16.8㎏이던 꿀 생산량을 세계평균과 비슷한 22kg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농진청은 장원벌 보급을 통해 국내 꿀생산을 연간 총 6천300t, 700억원 가량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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