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쿼이아 캐피털 회장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버블 붕괴 임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5 05:36:34
  • -
  • +
  • 인쇄

세쿼이아 캐피털 회장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버블 붕괴 임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실리콘밸리의 최고 명문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세쿼이아 캐피털의 마이클 모리츠(62) 회장이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사라지게 될 미친 조그만 회사들이 아주 많이 있다. 또 멸종하게 될 유니콘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벤처투자업계에서 '유니콘'은 평가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가 넘는 스타트업을 뜻한다.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처럼 드물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모리츠는 "몇 년 전에는 요즘같이 분위기가 들떠 있지는 않았다. (요즘은) 별 희한한 아이디어로도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실제로는 그 정도 평가 가치를 인정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회사들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IT업계에 "일종의 후퇴가 있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번 버블 붕괴가 1990년대 말의 테크 버블 붕괴 당시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보다는 요즘 회사들이 더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때(1990년대 말)에는 야반도주형 비즈니스 모델이나 금방 사라져 버릴 오만함을 가진 회사들이 있었다"며 요즘도 그런 회사들이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안정돼 있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웨일스 카디프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모리츠 회장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기자로 일하다가 1986년 세쿼이아에 입사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애플, 구글, 야후, 페이팰, 유튜브, 재포스 등에 벤처투자를 했다.

실리콘밸리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는 다른 이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

벤치마크 캐피털의 파트너인 빌 걸리는 지난주 음악, 영화, 기술 분야 축제 겸 회의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의 기조연설에서 "올해에 죽은 유니콘 몇 마리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슷한 경고를 한 바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