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대표 명예박사 학위에 축하 화환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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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하는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展' 개막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15.3.23 jihopark@yna.co.kr |
<김무성 캠퍼스투어로 '청춘 잡기'…PK 표심공략도>(종합)
"난 중매결혼, 여러분 꼭 연애결혼하라…인생은 고난의 연속"
朴대통령, 김대표 명예박사 학위에 축하 화환 보내
(부산=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대학 캠퍼스를 마치 '순회공연'하듯 누비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의 한국해양대학교를 찾았다.
김 대표는 24일 오후 해양대에서 이 학교 총학생회 초청으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전날에는 서울대학교가 있는 관악구 대학동의 고시촌을 찾았고, 25일은 모교인 한양대학교를 방문한다.
개강 시즌을 맞아 김 대표의 발길이 대학가로 자주 향하는 목적은 청년층과의 소통이다. 새누리당이 청년층으로부터 인기가 적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별명(무대·무성대장)을 딴 '청춘무대 토크콘서트'에서 "새누리당이 청년들한테 인기가 없는 이유는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여러분 집안에서 아버지가 별로 인기 없듯,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잘되기를 바라는 욕심으로 '너희는 뭘 모른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그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생적으로 청년층의 호감을 얻는 게 쉽지 않은 보수 정당이, 그마저도 가부장적인 태도로 권위만 세우려다 보니 '2030 세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불만을 가진 청년들은 '우리가 당신들 하는 이야기를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우리 말도 좀 들어달라' 이거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한다"며 "어제 고시촌에서 (청년 시위대로부터) 굉장히 당하고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당하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성장 과정에서 겪은 곡절과 가족사의 '뒷얘기'를 농담 섞어 소개하면서 참석한 대학생들의 공감을 끌어내려는 데 콘서트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나는 중매결혼을 했다. 선 보고 네 번 만나 결혼했다. 억울해 죽겠다"며 "결혼은 연애결혼이 제일 행복하다. 집에 갈 때 아직 신랑감도 데려오지 않은 둘째딸을 보면 머리가 아프다"고 폭소를 터뜨렸다.
또 배우인 아들이 영화 '국제시장'에 출연한 뒷얘기를 전하면서 "(아들이) 처음에는 '친구2' 대본을 들고 나더러 부산 사투리를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욕설이 너무 많아 그만뒀다"며 "국제시장 오디션도 애초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출연 분량이 적은 단역이어서 창피했는지 거짓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업에 실패한 경험, 민주화 투쟁 시절 겪은 고난, 총선에서 두 차례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 역정 등을 거론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며 "인생에 어떤 고난이 와도 나만 겪는 고통이 아니라 모두가 겪는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그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날 부산행은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야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전통적인 '텃밭' PK(부산·경남) 지역에 대한 구애 작전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갤럽의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 있던 올해 1월 둘째 주 51%에 달했지만, 3월 셋째 주에 41%까지 주저앉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17%에서 25%로 올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총선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PK의 주요 지역이 도시화 진행으로 외지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김 대표와 같은 PK 출신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선출되면서 당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올해 들어 부쩍 PK 지역을 자주 찾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해양대 대학원으로부터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수여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 등이 축하 화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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