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계 보고' 밤섬 철새 산란기 맞아 대청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6월까지 본격적인 조류 산란기가 다가옴에 따라 람사르 습지인 밤섬을 대청소한다고 24일 밝혔다.
밤섬의 주요 식물군인 버드나무에 하얗게 쌓인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물청소가 주요 작업이다.
민물가마우지는 물에서 먹이를 사냥하고 밤섬 호안가 버드나무에서 깃털을 말리며 휴식한다. 이 때 버드나무에 쌓인 배설물이 버드나무가 새싹을 틔우는데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민물가마우지는 2010년 427마리에서 2011년 993마리, 2014년 1천399마리, 올해 1천506마리로 급증해 매년 밤섬에서 겨울을 보낸다. 민물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데 밤섬 주변엔 물고기가 풍부하다.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 수생과 육상 생물의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생태적으로 보호 가치가 높아 1999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2012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밤섬에는 해오라기, 청둥오리, 원앙, 흰뺨검둥오리, 꿩, 멧비둘기, 개개비, 붉은머리오목눈이, 까치 등 8개 종이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황조롱이, 박새, 참새를 비롯한 24종의 조류가 번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조류 77종, 식물 46종, 어류 32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밤섬은 현재 생태계 조사와 복원 때 외에는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또 매년 조류 산란기와 겨울 철새 도래기에는 정기적으로 정화 작업을 벌이고 생태계 교란 식물과 어종을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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