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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하는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展' 개막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15.3.23 jihopark@yna.co.kr |
<김무성 "청년 말 듣겠다" 토크정치…PK 표심공략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대학 캠퍼스를 마치 '순회공연'하듯 누비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의 한국해양대학교다.
김 대표는 24일 오후 해양대에서 이 학교 총학생회 초청으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전날에는 서울대학교가 있는 관악구 대학동의 고시촌을 찾았고, 25일은 모교인 한양대학교를 방문한다.
개강 시즌을 맞아 김 대표의 발길이 대학가로 자주 향하는 목적은 청년층과의 소통이다. 새누리당이 청년층으로부터 인기가 적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청년들한테 인기가 없는 이유는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나도 우리 애들한테 마찬가지인데, 자꾸 보면 야단이나 치고, 가르치려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불만을 가진 청년들은 '우리가 당신들 하는 이야기를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우리 말도 좀 들어달라' 이거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태생적으로 청년층의 호감을 얻는 게 쉽지 않은 보수 정당이, 그마저도 가부장적인 태도로 권위만 세우려다 보니 미래 세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이날 부산행은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야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전통적인 '텃밭' PK(부산·경남) 지역에 대한 구애 작전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갤럽의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 있던 올해 1월 둘째 주 51%에 달했지만, 3월 셋째 주에 41%까지 주저앉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17%에서 25%로 올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총선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PK의 주요 지역이 도시화 진행으로 외지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김 대표와 같은 PK 출신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선출되면서 당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올해 들어 부쩍 PK 지역을 자주 찾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구가 부산이기도 하지만, 당 대표로서 총선 텃밭을 일궈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1월2일 부산공동어시장의 초매식(새해 첫 경매)을 시작으로 2월13~14일 부산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부산시와 당정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울산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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