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AIIB와 연계' 미국내 주장 이어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3 05:36:07
  • -
  • +
  • 인쇄

'어떻게든 AIIB와 연계' 미국내 주장 이어져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대니얼 룬드 연구원을 비롯한 이 연구기관의 국제개발 전문가들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전문가나 자문위원들을 파견해 (AIIB의) 지배구조나 기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동안 AIIB에 대해 미국이 비공식으로 부정적 시각을 보였던 가장 큰 근거로 미국내 외교 분석가들은 중국의 독단으로 AIIB가 운영되거나, 부패 또는 환경 같은 규제사항 없이 무조건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를 거론해 왔다.

룬드 연구원 등 CSIS 전문가들은 "미국은 AIIB의 운영이 가장 잘 이뤄지도록 지금까지 가입을 선언한 동맹국들과 협력할 수도 있다"고도 제안했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같은 유럽 주요국가가 AIIB 참여 선언을 한 것은 물론 지난 20일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도 일본의 AIIB 참여 가능성을 공개 언급했다.

그러나 CSIS 연구원들은 "미국의 (AIIB) 회원국 참여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 중국의 영향력에 굴복하거나 그렇게 되는 듯한 움직임에 (의회가) 동감을 보이지 않아 왔다"며 AIIB에 대한 미국의 직접 참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앞서 다른 전문가들은 미국이 AIIB에 회원국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의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선임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지배구조 문제의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 참여론을 폈다.

그는 "미국이 이 시점에 체면을 유지하면서 (AIIB에) 가입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시아 지역 개발에서 AIIB가 발휘할 자금 제공력을 인정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호주 등과 가맹을 위한 공동 원칙을 빨리 수립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지난 16일 AIIB가 "의심의 여지 없이 중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다자 협의체가 그런 효과를 약화시키고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