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전국…동시다발 산불에 온종일 '진화 전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2 17: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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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부족에 지원 요청 '빗발'…경기 일부 주민 긴급 대피
△ 고양 대자동 산불…헬기 8대 투입 진화 중 (고양=연합뉴스) 22일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최영 장군 묘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 8대를 투입, 진화하고 있다. 2015.3.22 <<산림항공본부 제공>> kyoon@yna.co.kr

'바싹 마른' 전국…동시다발 산불에 온종일 '진화 전투'

헬기 부족에 지원 요청 '빗발'…경기 일부 주민 긴급 대피



(전국종합=연합뉴스)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전국이 바싹 마른 가운데 22일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속출, 온종일 진화 전투가 빚어졌다.

특히 강풍을 타고 확산한 데다 발생 지점이 워낙 많아 소방당국은 진화 헬기 부족 등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이날 하루동안 고양과 포천 등 8곳에서 산불이 발생, 오후 5시 현재 지역별로 진화 중이다.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최영 장군 묘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소방헬기 1대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헬기 7대 등을 투입했지만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덕양구청은 전 직원을 긴급 소집, 산불 진화에 나섰다. 인근 민가 3가구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비슷한 시간 포천시 일동면 사직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시는 산불 진화요원 등을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 확산을 막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이 민가로 확산되는 등의 만약을 대비, 주변 요양원 환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불이 나자 포천시는 산림청과 소방본부, 인접 시·군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잇단 산불로 산림청과 소방본부 헬기는 모두 다른 화재 현장에 출동했고, 각 지자체 헬기도 관내 산불 현장에 나가 여력이 없는 상태다.

한 지자체 헬기는 포천으로 이동하다가 관내에도 산불이 발생해 되돌아가기도 했다.

결국 포천시는 지역 군부대에 헬기 지원을 서둘러 요청했다.

강원지역에서도 이날 오후 3곳에서 산불이 발생, 강원도소방본부에 헬기 지원 요청이 빗발쳤다.

오후 2시 14분께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도송3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인근으로 번졌다.

당국은 헬기 2대와 소방차 3대, 의용소방대원 50명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초속 7∼8m의 강풍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주민이 밭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오후 2시 10분께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산림당국이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후 1시 40분께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진화 중이다.

경남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오후 3시 40분께 거제시 하청면 대곡마을 앞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공무원과 주민 50여 명, 산림청 헬기 2대가 큰 불을 잡고 오후 5시 현재 남은 불을 정리하고 있다.

오전 9시 35분께는 산청군 신등면 양전리 야산에서 실화로 보이는 산불이 나 임야 0.01㏊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꺼졌다.

충북에서도 산불이 발생, 오후 1시 37분께 괴산군 청천면 고성리 야산의 임야 0.04㏊가 불에 탔다.

산림당국은 산불 현장 부근에 사는 한 주민으로부터 "농산폐기물을 태우던 중 불길이 산으로 옮겨붙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오후 1시 40분께는 전남 담양군 무정면 봉안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 등 임야 0.03ha를 태우고 1시간 15분여 만에 진화됐다.

강원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되고 강풍까지 부는 상황에서 농가 부산물을 소각하는 바람에 산불이 속출했다"며 "경기도에서 대형 산불이 나는 바람에 강원지역 진화 헬기가 부족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기(화성시·군포시·성남시·광명시·광주시·이천시·하남시·의왕시·오산시·구리시·안양시·포천시·동두천시·부천시·과천시), 강원(삼척시·동해시·홍천군·강릉시·인제군·춘천시·화천군·철원군), 충북(영동군·청주시), 경북(문경시·상주시), 서울과 제주 산간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강원 정선군 평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박병기·장아름·허광무·김도윤·지성호·이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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