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냉장햄, 한국식 브런치 식탁 노린다
(진천=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과 대중화된 브런치 문화를 프리미엄 냉장햄이 공략하고 있다.
돈육 함량을 끌어올리고 첨가물을 뺀 '웰빙 햄'에 이어 나들이를 갈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캠핑용 햄' 등이 등장하면서 햄이 밥 반찬에서 식문화를 주도할 식품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20일 CJ제일제당이 공개한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는 기존에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 때 한장씩 넣어 사용했던 햄이 아니라 브런치 카페의 수제 샌드위치에 들어갈 법한 초박형 슬라이스 햄이다.
고기를 0.8mm 두께로 얇게 '깎아' 기존 슬라이스햄(두께 1.2∼2.5mm)보다 푹신하고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포장 역시 기존처럼 차곡차곡 쌓아 진공상태로 만들기보다는 여러 겹의 슬라이스햄을 물결 무늬로 플라스틱 상장에 넣어 햄 사이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 또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억원을 투자해 새 슬라이스 기기를 도입했다.
냉동 상태의 원료육을 해동하는 과정에서 육즙이 빠지는 것을 막고자 28도 이하의 미스트를 분사하면서 녹이는 '저온완만해동기술'과, 스팀으로 열을 공급해 녹이는 '저온텀블러해동기술'을 사용했고, 햄은 건강에 해롭다는 이미지를 벗고자 도입했던 무첨가 기술도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냉장햄을 내놓은 것은 현재 8천억원 규모인 냉장햄 시장이 5년 안에 1조2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1980∼1990년대 대중화됐던 육가공품은 2000년대 들어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웰빙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한때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매출 정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0년 이후 CJ제일제당의 '더 건강한 햄'처럼 합성첨가물을 뺀 제품이 등장하고, 다양해진 식문화 속에 캠핑용 햄과 수제 햄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냉장햄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3%가량 성장해왔다.
한국 국민이 1인당 소비하는 육가공 제품(냉장햄+캔햄)이 연 3.8kg으로 일본(6.5kg)의 58% 수준인데다 1∼2인 가구가 늘고 있어 냉장햄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대 여성들이 즐기던 브런치 문화가 대중화돼 연 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점, 소주 위주의 주류 소비가 수제맥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냉장햄 시장을 키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문화에 발맞춰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냉장햄 브랜드인 '더 건강한 햄'의 매출을 2천억원대로 늘려 '스팸'급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새 제품의 경우 가격이 기존 슬라이스햄보다 다소 높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햄을 조리하지 않은 채 샌드위치 등에 넣어 먹는 '냉식' 문화가 가정에 자리잡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매출 목표롤 연 150억원 규모로 정했다.
곽정우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상무는 "과거에 브런치를 즐겼고, 지금 주부가 된 3040세대가 주요 고객층"이라며 "외식 관련 계열사에 신제품을 사용한 메뉴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각 가정에서도 냉식 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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