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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간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방문한 정종섭 장관 (서울=연합뉴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위치한 '카테레케'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우물에서 양동이에 물을 받아보고 있다. 2015.3.22 << 행정자치부 제공 >> photo@yna.co.kr |
우간다 빈민촌 바꾼 '새마을운동'…현지화 '가속도'
시범마을 사업 후 2곳→22곳으로…"지구촌새마을운동 현지화 청신호"
(캄팔라<우간다>=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우간다 수도 캄팔라 외곽 은산지 지역의 키테무 마을 주민 500여명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땀을 뻘뻘 흘리며 2㎞나 떨어진 늪지에서 비위생적인 물을 길어다 썼다. 조금 형편이 나은 주민들은 급수차량이 실어다주는 물을 20ℓ 한통에 500∼700실링을 주고 사서 마셨다.
그러나 키테무 마을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선정되고 2013년 공동우물이 설치된 이후 상황이 한결 나아졌다. 관리비 명목으로 200실링만 내면 깨끗한 지하수 20ℓ를 쓸 수 있게 돼 주민들이 불편과 부담을 크게 덜었다.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면서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인 수인성 전염병 위험도 대폭 낮아졌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박종대 주 우간다 대사 등 한국 방문단이 키테무 마을을 찾은 21일(현지시간),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렸지만 지하수 꼭지에서는 시원한 물이 콸콸 쏟아졌다.
새마을운동은 식수뿐만 아니라 마을에 일자리를 가져왔다.
2009년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래 키테무 마을과 인접 카테레케 마을에는 가구공장, 미용실, 벽돌공장, 협동농장 등 작업장 30여곳이 생겼다. 사업장마다 5∼15개, 총 300여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회원이 기금을 조성한 새마을운동 금고도 3곳이 운영 중이다.
한국이 종자돈 4천500달러를 대고 회원들도 매주 1인당 일정액(약 4달러)을 적립, 지금은 기금이 1만 4천500달러로 불었다.
우간다 시중 은행의 대출은 연이자가 36%에 이르고 일반인에게는 그나마 까다로운데 비해 새마을운동 마을금고는 회원에게 12% 정도의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이런 전략 덕에 회원 수는 2013년 5월 20명에서 현재 70명으로 늘었다.
키테무와 카테레케 마을의 이러한 성공사례는 인근 지역으로도 퍼져 주변 14개 마을이 자체적으로 새마을운동을 도입했다.
행자부가 올해 새로 시범마을 사업을 벌이는 6곳을 포함하면 우간다의 새마을운동 마을은 2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주 우간다 대사관과 현지에 파견된 새마을운동 활동가들은 우간다에서 새마을운동의 현지화와 지속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현지의 필요에 따라 새마을운동 계획을 짜고, 자립의 기반을 조성해 주는 사업을 장기간에 걸쳐 추진한 결과 일회성 지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존 원조사업과 차별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우간다 주민과 정권의 관심, 현지 공관의 지속적인 노력도 성과의 비결로 꼽힌다.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다 지난 2009년부터 우간다에서 새마을운동을 돕고 있는 고봉귀(59) 협력관은 "모든 일에 속도가 빠른 한국과 달라서 아프리카에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면서 "시범사업을 한 지 3년이 지나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 협력관에 따르면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에 참여한 주민들은 소득이 평균 50%가량 늘었다고 한다.
행자부는 지난 6년간 시범마을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새마을운동의 확산과 '지속가능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작년까지 시범마을로서 지원을 받은 키테무와 카테레케는 본격적으로 자립에 도전한다.
고 협력관은 "한국의 지원이 줄면 일부 사업장은 중단될 수도 있겠지만 자립에 성공하는 곳은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시범마을을 둘러본 후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아프리카는 지난 40여 년 동안 원조자금을 무려 700억 달러나 받았지만 1% 미만 경제성장률에 머물렀다"며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기존의 원조사업에서 차별화, 아프리카의 변화를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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