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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중인 한탄강 댐 (연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내년 5월 준공을 앞두고 2007년 시작된 한탄강댐 건설이 한창 진행중이다. 22일 현재 85%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5월에는 본 댐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월까지 비상 여수로 등 수문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2015.3.22 nsh@yna.co.kr |
한탄강댐 다목적댐 기능 둘러싸고 10년만에 논란 재연
"가뭄 조절기능 추가해야" vs "농작물·환경피해 우려"
(의정부=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한탄강댐의 가능을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10년 만에 다시 일고 있다.
22일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임진강 유역에는 606㎜, 한탄강 유역에는 605㎜의 비가 내려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다.
한탄강 주변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의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심각한 수준이다.
임진강과 한탄강은 모두 북한에서 시작돼 남한으로 흐르다 만나 파주를 가로질러 한강과 어울려 서해바다로 간다.
지난해부터 극심해진 가뭄에 북한도 물이 모자라 황강댐 등에 물을 가둬, 임진강 하류와 한탄강 주변은 더욱 목이 마르다. 일부 지역은 거북 등 수준이어서 농민들이 애태우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북부권역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파주시는 남경필 지사에게 임진강 북측 민통선 지역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20곳의 관정개발비 1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물 부족을 타개하는 근본 방안의 하나로 경기도는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한탄강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달라고 최근 수자원공사에 요구했다. 댐의 기능을 홍수조절용으로 국한하지 말고 가뭄 조절 기능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 주민들은 과거 1990년대 후반 집중 폭우로 인해 많은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를 겪었다.
이에 정부는 임진강에 군남댐, 한탄강에 한탄강댐을 각각 홍수조절댐을 건설하는 등의 종합치수 대책을 수립했다.
저수량 0.7억t인 군남댐은 2013년부터 가동 중이다. 내년 2.7억t 규모의 한탄강댐이 완공되면 자연적인 집중호우뿐만 아니라 북측의 무단방류와 같은 비상상황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군남댐은 기본적으로는 홍수조절용이지만 가뭄에 대비해 물을 가둘 수도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데다 현재 보유한 약 400만t 정도의 물로는 올해 가뭄을 대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반면에 한탄강댐은 평소 물을 흘려보내다가 장마철에만 일시적으로 물을 막아 연천·포천지역과 임진강 하류 파주지역에 홍수가 나지 않도록 하는 기능만 하도록 돼 있다.
결국, 규모가 4배 가까이 큰 한탄강댐에도 갈수기엔 물을 저장했다가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경기도의 요구다.
그러나 상류지역인 철원군 주민들은 다목적댐으로 전환될 경우 침수지역이 크게 늘어나 물안개 발생 등으로 인한 일상생활 및 농작물 피해가 일어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도 두루미서식지가 파괴된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경기도의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군남댐과 한탄강댐 건설을 앞두고 지난 2003년부터 여러 해 동안 찬반 양쪽으로 갈려 극심한 사회적 갈등과 물리적 충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 댐의 규모를 줄이고 홍수조절용으로만 한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나 10년 만에 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다목점댐 전환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적극적, 환경부는 소극적이며 국토교통부는 이해당사자 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방관하는 입장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경기도와 강원도, 관련 시·군 뿐만 아니라 중앙부처도 사전 협의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가뭄으로 인한 농민 피해를 막는데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한편, 2007년 시작된 한탄강댐 건설은 현재 8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본 댐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까지 비상 여수로 등 수문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또 8월까지 관리동 입주가 끝나며 10월에는 관리동 옆에 물 문화관, 친환경공원, 오토캠핑장 등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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