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군 사령관 "IS, 유럽 공격할 수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리비아군 최고 사령관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유럽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비아군 최고 사령관 칼리프 하프타르는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IS에 맞서 싸우는 리비아군에 서방이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지 않으면 IS 대원들이 유럽에 침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비(非) 이슬람계 퇴역 장성인 하프타르는 리비아 의회가 지난 2일 새로운 군 최고 사령관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하프타르는 또 IS가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리비아의 2개 도시 이상을 이미 장악했고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IS가 육성 성명을 통해 튀니지 국립박물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다음 날 나왔다. 당시 박물관 테러로 외국인 관광객 등 21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튀니지 당국은 테러범 2명이 작년 12월 리비아로 불법 월경해 군사 훈련을 받고 나서 귀국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앞서 리비아는 지난달부터 IS 위협에 맞설 수 있도록 무기금수조치를 전면 해제하거나 예외를 허용해달라고 유엔 등 국제사회에 호소해 왔다.
리비아는 현재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과도정부와 의회가 이슬람주의 반군에 밀려 수도 트리폴리에서 쫓겨나 동부 도시 토브루크로 피신한 상황이다. 이후 이슬람계 민병대가 트리폴리에 독자적인 의회를 설치해 리비아에는 사실상 2개의 정부가 존재한다.
하프타르는 토브루크에 있는 과도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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