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20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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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효과 의문…강행시 대체도로 전제로 해야"
"역사자원 충분히 활용…을지로 3∼6가에 제2명동거리 조성"


<인터뷰>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효과 의문…강행시 대체도로 전제로 해야"

"역사자원 충분히 활용…을지로 3∼6가에 제2명동거리 조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채새롬 기자 =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체도로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구청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리단길, 삼청동길, 가로수길, 홍대거리 등 인파는 좁은 길에 몰린다"며 "강남대로만 보더라도 강남역사거리 주변에만 사람이 몰린다. 4차선 이상 도로는 활성화되기 어렵다. 서울역 고가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고가 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는 하지만 미국 뉴욕 하이라인파크와 비교해 높이도 높아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가 위에서 볼거리도 부족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구청장은 그러면서도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하겠다면 대체도로 마련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네 뒷길을 공사해도 대체도로부터 마련한다"며 "서울시도 2012년 12억원을 들여 퇴계로부터 서울역 광장을 지나 만리재까지 잇는 대체도로안을 마련했는데 이런 걸 무시하고 공원화 사업부터 발표하니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최 구청장은 중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역사문화 명소를 찾는 유형과 쇼핑을 원하는 유형으로 나뉘는 점을 고려해 타깃별 관광정책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최 구청장은 "교황 방문을 계기로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은 서소문역사문화공원은 약현성당, 용산 새남터성지와 당고개성지, 마포 절두산성지 등과 연계하면 세계적인 순례코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소문역사문화공원은 2018년 완공된다.

그는 또 이순신 장군 탄생지인 명보극장 뒤 을지교회 주변 인현동에 기념공간을 조성하고, 금속활자가 최초로 만들어진 주자소 일대에 관련 박물관을 만드는 등 다양한 역사자원을 관광객 유치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또 과거 서울시 부시장 등으로 재직할 당시 낙후한 명동거리의 건폐율을 늘려 리모델링을 독려하고 중심상업지구로 지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을지로 3∼6가를 제2의 명동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을지로 3∼6가의 대형건물에 인쇄, 조명, 공구 등 동일업종별로 입주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침체된 남대문시장에는 상인들의 협조를 구해 야시장을 운영하고, 신세계백화점∼숭례문과 회현역을 남부로 잇는 큰 가로를 중심으로 상점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재선 8개월차를 맞은 최 구청장은 "초선 때보다 더 보이는 게 많아지고 더 챙겨야 할 것도 늘었다"며 "지난 8개월 간 앞으로 3년을 어떻게 보낼지 구상했다면 남은 기간은 관광, 복지, 안전에 방점을 두고 세부 사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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