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공정성 논란 가능성·교사 업무부담 우려도
경기교육청 내신평가 손질…단답형 폐지·관찰평가 도입
"시험 스트레스 최소화·학생 참여형 수업 기대"
성적 공정성 논란 가능성·교사 업무부담 우려도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올해부터 경기도 중·고교 내신 평가에서 단답형 문항은 사라진다. 소위 '중간·기말고사(1·2차 평가)'로 한 학기에 두 차례 실시하던 지필평가는 과목에 따라 가급적 1회만 진행하게 된다.
수행평가 방식으로 학생 개개인의 수업 중 과제해결능력을 평가해 반영하는 '관찰평가'가 도입된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초·중·고등학교별 2015학년도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라 중·고등학교의 경우 지필평가시 그동안 지양하도록 한 단답형 형태의 문제는 아예 내지 못하도록 했다.
지필평가 횟수도 학기당 1∼2회로 하되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을 제외한 수업시간이 적은 교과나 수행평가 비율이 60% 이상인 교과는 1회만 실시하도록 권장했다.
지필평가에서 선택형(오지선다형)을 제외한 서술형·논술형 비율은 작년 수준인 30% 이상(고등학교 3학년 교과는 20% 이상)으로 유지했다.
또 지필평가와 함께 내신의 한 축인 수행평가 점수가 전체 내신 성적의 50% 이상이 되도록 권장했다.
수행평가에서 쪽지시험과 같은 일제고사 형태의 평가는 금지하고, 지필 중심의 획일적인 평가와 과제물 위주의 평가도 지양하도록 했다.
대신 정규 수업시간 중 학생들의 과제해결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수행평가인 '관찰평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관찰평가는 교과목별 담당교사가 단원별 성취수준을 단계별로 설정해 놓고 학생 개개인의 성취 정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별도의 시험이 아닌 평상시 학생들의 수업참여 태도 등을 통해 학업 이해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교육청은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 및 배점 기준을 담은 평가계획서를 학기 시작 전 수립해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에게 공지하도록 했다.
이외에 평가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최대한 분산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나 부담을 갖지 않도록 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그동안 수행해 온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가치관·태도·협력 등 인성 전반을 살피는 정의적 능력평가 및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평가의 내실화를 기하도록 강조했다.
다만, 평가준비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가횟수를 조정·축소하는 한편 교사 간 평가관련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평가사례를 공유하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 교육정책과 관계자는 "교과목별 지식습득만큼이나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배양도 중요하다. 수행평가 방식을 내실화해 단순 지식전달이 아닌 학생 참여형 수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교사별 주관적 평가에 따른 공정성 논란 가능성과 교사의 업무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문제를 제기했다.
수원지역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평가기준을 정해놓는다 해도 정답이 없는 논술형이나 수행평가 결과를 학생과 학부모가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오지선다형 지필고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내신은 대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예민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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