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硏 "韓기업과 저개발국 위한 백신 개발 박차"
제롬 김 첫 한국계 사무총장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과 협력해 저개발국 국민을 위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보급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 사무총장은 19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연구공원 내 IVI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IVI가 한국 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콜레라 백신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승인을 취득했고 현재는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에티오피아와 말라위 취약지역 주민에게 콜레라 백신을 접종하는데도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IVI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한국 간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선 "우리가 왜 계속 백신 연구를 해야 하는지 조명한 계기가 됐다"며 "백신을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리는 만큼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이 되는 HIV 바이러스 백신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기도 한 김 사무총장은 에이즈 완치 가능성에 대해 "태국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됐거나 예정이고 희망적 보고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IVI는 현재 HIV 바이러스 백신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진 않지만 눈여겨보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참여할 수 있다"고 있다.
IVI는 개도국 국민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백신 개발과 보급을 사명으로 하는 국제기구로, 국제기구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의사인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IVI의 첫 한국계 수장으로 임명돼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했다. 김 사무총장은 독립운동가 김현구 선생의 손자로도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할아버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었던 것도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라며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E형 간염' 등 간과되는 질환에 대한 연구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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