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달러 강세 둔화에 반사이익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코스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17일 전일비 2.14% 상승한 2,029.91 포인트에서 마감했는데, 이는 2013년 6월 2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 날 1.6% 상승한 중국 상하이 지수나 1.0% 상승한 일본 니케이 지수보다 상승폭이 컸다.
그동안 글로벌 호재에도 다른 증시보다 둔하게 움직였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총 1조 9천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던 17일에는 현물 4,971억, 선물 10,802 계약을 순매수했고, 어제도 거의 4천500억원 어치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온통 어제 열리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집중됐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 발표된 성명문에서는 예상대로 '인내심(patient)'이라는 문구는 삭제되었다.
그러나 이를 대체할 '합리적으로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라는 문구가 새로 추가되면서 경제가 확실하게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준은 3, 6, 9, 12월에 발표되는 분기 경제전망도 같이 발표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는 것이다.
경제전망은 작년 12월 발표 당시엔 2.6~3.0%이었지만 이번에는 2.3~2.7%로 범위가 하향됐고, 2016년 전망치도 2.5~3.0%에서 2.3~2.7%로 0.3%p씩 하향 수정됐다.
부진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듯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즉 PCE 물가상승률의 올해 전망치 역시 1.0~1.6%에서 0.6~0.8%로 대폭 낮아졌다.
이로 인해 시장에는 최초 금리인상 시기가 9월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어제 종가 기준으로 미국 2, 10, 30년물 모두 10bp(1bp = 0.01%) 상당 하락했고 이에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시장 국채금리도 20bp 이상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기타 통화들이 일제히 강세로 돌아서면서 어제 이머징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머징 지수를 추적하는 iShare EM(신흥국) ETF(상장지수펀드)는 2.45%, MSCI 한국 지수를 추적하는 iShare Korea ETF 1.67% 상승했으며 코스피 200 야간선물은 0.6% 상승했다.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리스크 경감되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시장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풍부한 유동성과 유럽.중국을 필두로 한 경기회복을 반영해 여전히 수출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 sypark@truefriend.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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