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박물관서 무장 괴한 외국인 관광객 등 8명 살해(종합2보)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한 유명 박물관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이 외국인 관광객 등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하다 최소 8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남성 2~3명이 이날 정오께 튀니지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격을 가하고 나서 인근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진입했다. 당시 이 박물관에는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후 괴한들은 박물관 내부에서 관광객들에게 총탄을 발사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안 관계자는 전했다.
폴란드인 4명을 포함한 부상자 7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대부분 관광객은 사건 발생 즉시 박물관을 빠져나왔다.
튀니지 내무부 대변인 무함마드 알리 아루이는 "희생자 가운데 1명은 튀니지인이고 나머지 7명은 외국인"이라고 밝혔으나 이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튀니지 대테러부대가 박물관 내부 진입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인질극 상황이 종료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괴한들의 정체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이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세를 확장하면서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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