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설립 장학회에 승진자 성금기탁은 부적절"
부산 영도구 공무원노조 비판 성명…구청장 "일고의 가치도 없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영도구 공무원노조가 어윤태 구청장이 재단 이사로 있는 장학회에 승진대상자들이 관행적으로 성금을 기탁해온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영도구지부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영도구 승진대상자들이 승진시기에 맞춰 '행복영도 장학회'에 100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장학회의 공무원 후원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장학금 기탁시기와 승진·재계약 시기가 거의 일치했다"며 "봉급생활자로서 납득할 수 없는 금액을 차명으로 기탁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5급 승진대상자가 100만원, 4급은 300만원, 3급은 500만원을 기탁했다며 구체적인 금액도 적시했다.
노조는 이런 장학금 기탁 관행이 "장학재단 이사이자 인사권자인 어윤태 구청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매달 영도소식지에 게재된 구청장의 기탁금 사진과 금액 공개만으로도 충분히 심리적인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승진대상자들의 부적절한 기탁행위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신청하거나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윤태 영도구청장은 "장학금을 내라고 한 적도 없고 승진한 몇몇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것일 뿐 안낸 사람이 더 많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어윤태 구청장이 재단 이사로 있는 행복영도 장학회는 어 구청장이 첫 취임한 이후인 2008년 설립됐다.
영도구가 24억원을 출연하는 등 현재 47억원이 넘는 성금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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