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시리아, IS 공습 명분하에 민간인 살해"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가 지난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며 여러 차례 '무자비한 공습'을 가해 민간인 100여명을 살해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17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앰네스티는 이날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가 지난해 11월 11일부터 29일까지 라카 시에 가한 공습은 "어느모로 보나 전쟁범죄 행위"라며 이 공습으로 어린이 14명을 포함 민간인 115명이 사망했고 이슬람 사원, 교통 시설, 시장 등 비군사적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라카는 IS 수도로 선포된 곳이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이 이 도시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앰네스티는 지적했다.
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구장 필립 루터는 "시리아 정부군은 당시 무자비했던 공습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국제 전쟁규범을 무시했다"며 "이들 공습 중 몇몇 사례는 어느모로 보든 전쟁범죄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리아 정부는 공습으로 인한 민간 희생자를 인정하지 않고 공습이 초래한 대학살극에도 무관심한 듯하다"며 라카가 IS의 주요 근거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의 주민·민간시설 공격을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는 시리아 전쟁 행위를 국제형사법원에 회부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그렇게 해야 전쟁 당사자 모두가 어떤 메시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로 무기 유입을 막는 무기금수조치도 촉구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 반정부 활동이 시작된 이후 21만5천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3분의 1은 민간인이고 시리아 인구 절반가량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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