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이란 핵협상 타결되면 아랍국도 핵 개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투르키 알파이잘 왕자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아랍국가들도 핵 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 정보국장을 지낸 투르키 왕자는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은 아랍지역 국가들의 핵 개발로 이어질 것이며 사우디 역시 다른 나라와 같은 권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결과가 어떻든 사우디는 같은 것을 원한다고 늘 말해왔다"면서 "어떤 수위든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허용될 경우 같은 것을 요구하는 나라가 사우디뿐만이 아닐 것이며 전세계가 주저 없이 핵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바레인 등 아랍지역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핵협상 타결이 아랍지역의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최근 한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아르헨티나와도 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20년간 16기의 원자로를 사우디에 건설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최근 서방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역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점을 우려해왔다.
투르키 왕자는 "이란이 이라크에서 지분을 확대하는 것 같다"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겨냥, "아사드 정권의 국민 박해로 (내전이 발생해) IS가 이득을 얻고 있다"면서 "IS와의 싸움은 필연적으로 아사드와의 싸움이며 IS와 아사드 모두가 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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