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수색 끝나면 합동 장례"…안전처장관·전남도지사 현장 위로
추락헬기 '해상·해저·항공' 입체수색…파편만 45점 인양(종합)
수심 깊고 조류 강해 실종자·동체 못찾아…수중 수색대 80여명 대기
유가족 "수색 끝나면 합동 장례"…안전처장관·전남도지사 현장 위로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 가거도 헬기 추락 사고 사흘째인 15일 헬기 파편 일부가 인양됐지만 실종자와 동체는 발견되지 못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날까지 헬기 파편 45점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기체 문짝, 동체 꼬리 부분, 의자 시트, 산소통 등이다.
전날 오후부터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동체를 찾기 위해 수중 음파탐지기(sonar)를 이용해 해저 탐색을 하고 있다.
청해진함은 동체가 발견되면 무인잠수정을 투입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해경 중앙특수구조단 17명을 비롯해 122구조대 등 해경 41명, 해군 소속 잠수사 18명도 동체 발견에 대비해 수중 수색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해역의 조류가 강하고 수심도 깊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과 해군은 함정 등 38척, 항공기 12대를 동원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응급구조사, 정비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3명은 실종 상태다.
정비사인 박근수(29) 경장만 사고 당일인 13일 오후 10시 40분께 사고해역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박 경장의 장례식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실종자 수색이 완료되고 나서 치러진다.
유가족은 실종자 수습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분향소를 차려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시신은 목포한국병원에 안치돼 있다.
박 경장은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보살핀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서해해경본부는 헬기 위치 신호가 추락 3분 전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와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고 당일 오후 8시 24분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헬기의 자동위치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혔고 3분 뒤인 오후 8시 27분 끊겼다.
본부 측은 사고 헬기에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신 설치된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를 수습,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이날 항공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서해해경본부에서 수습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헬기 인양과 실종자 가족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가족을 위로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서해해경본부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수색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헬기는 13일 오후 8시 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남쪽 5.5km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헬기는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맹장염 증상을 보인 남자 어린이(7) 이송요청을 받고 방파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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