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 예멘 알카에다, 실시간 선전체제로 전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5 17: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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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IS와 경쟁구도·미국의 무인기 공격 영향 때문인듯"
△ (AP=연합뉴스)

'테러단체' 예멘 알카에다, 실시간 선전체제로 전환

WSJ "IS와 경쟁구도·미국의 무인기 공격 영향 때문인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목한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고루한 아랍어 연설을 담은 동영상 대신 온라인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기네 입장을 선전하는 미디어 전략을 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은 15일 이와 관련, 이슬람권에서 대미 항쟁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벌이는 선명성 경쟁과 미국의 근거지 압박 영향으로 AQAP의 미디어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전까지 AQAP는 사건 발생 후 수 주일이 지난 뒤에야 고령의 지도자가 아랍어로 연설하는 동영상을 배포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AQAP는 실시간으로 입장을 공표하고 있으며 서방 기자들이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미디어 담당자도 따로 두고 있다.

일례로 지난 1월 미군 무인기가 예멘에서 무장대원 3명을 태운 차량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AQAP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불탄 차량 사진과 사망자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전 같으면 일급 기밀에 해당하는 미군의 드론 공격에 대해 AQAP는 침묵하는 것이 상례였다.

지난해에는 나시르 알안시 AQAP 고위 간부가 온라인에서 외국 기자와 무장대원, 추종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AQAP 미디어 담당자는 "미국의 계속된 선전으로 AQAP가 (테러단체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며 "우리는 원유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이스라엘과 부패한 이슬람 정권을 지원하며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성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 이 같은 행보는 시리아·이라크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IS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IS는 서방 억양을 쓰는 무장대원이 직접 IS가 장악한 지역의 삶을 미화하는 영상을 배포해왔으며 영어이외에 프랑스, 독일, 알바니아어로 된 트위터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중동 지역 전문가 라미 쿠리는 "이슬람교도를 두고 벌이는 (IS와의) 경쟁이 AQAP가 새 미디어 전략을 도입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이 무인기 공격으로 예멘 지역을 압박한 것도 미디어 전략 변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무인기가 AQAP의 근거지를 상시 감시하면서 배달책이 동영상이나 음성 성명을 지역 언론사에 전달하는 일이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AQAP는 보안이 유지되는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소통을 꾀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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