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무죄, 사형집행 중지를"…파키스탄 어머니 절규
(이슬라마바드 AP=연합뉴스) "내 아들은 무죄입니다. 제발 살려 주세요."
14일(현지시간) 한 파키스탄 어머니가 아들의 사형집행을 중단해 달라고 당국에 호소했다. 어머니 마크니 베굼은 아들은 무죄라며 재심을 요구했다.
아들 샤프카트 후사인은 14살 때인 2004년 한 소년을 살해한 혐의로 항구도시 카라치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오는 19일 집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와 동생은 그의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 경찰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한 것을 법원이 그대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후사인이 경비원 일자리를 얻어 카라치로 갔는데 어느 날 그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동생 만주르는 "형이 극심한 고문을 당한 끝에 '한 소년을 죽여 하수구에 버렸다'는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파키스탄 관할 카슈미르 지역에 거주하는 어머니는 이날 AP통신과 한 전화인터뷰에서 "정부와 사법부에 재심을 호소한다. 제발 살려달라. 내 아들을 빼앗아가지 말라"며 흐느꼈다.
파키스탄의 한 인권단체도 후사인이 '범행' 당시 10대의 어린 나이였음을 감안해 집행중지를 요구했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는 성명에서 내무장관이 지난 1월 후사인의 범죄혐의를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2008년 사형집행 유예조치를 내렸지만 반군 탈레반이 지난해 12월 페샤와르 군 부설학교 학생 150명을 살해한 뒤 부분적으로 그 조치를 철회했다.
이어 이달 들어서는 유예조치를 전면 철회하고 수감 중인 사형수들의 형을 집행하기로 했다.
한편 파키스탄 경찰은 가족들의 무죄 주장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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