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가운데)과 사무엘 삼-수나마 부통령(오른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시에라리온 부통령, 미국 망명 요청 뒤 은신(종합)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한미희 기자 =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새뮤얼 삼-수마나(53)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프리타운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뒤 은신했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삼-수마나 부통령은 군인들이 자택을 포위해 아내와 함께 집을 떠났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지난주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현 집권당인 전인민회의(APC)에서 축출됐다. 또 학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사임 요구를 거부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경호원 중 한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이후 21일 동안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과 군 관계자도 이날 오전 부통령 자택에 병력을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삼-수나마 부통령의 보안 요원들을 철수시키는 임무를 받았다면서 누구의 명령에 따른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알파 카누 정보장관은 단순히 격리조치를 강화하고자 군인들을 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수마나 부통령은 AP 통신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부통령으로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미국 대사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관련 뉴스를 봤다고 밝혔지만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압둘라이 바이라이타이 정부 대변인도 부통령이 망명할 이유가 없다며 그의 안전은 보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공부한 다이아몬드 광산 전문가인 삼-수마나는 2007년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부통령에 당선됐다.
현재 두번째로 대통령직을 수행중인 코로마와 삼-수마나는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시에라리온에서는 2013년 12월 시작된 에볼라로 지금까지 3천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